본 논문은 문화의 힘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지속적으로 한국어 국외 보급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한류 콘텐츠와 상호 연...
본 논문은 문화의 힘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지속적으로 한국어 국외 보급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한류 콘텐츠와 상호 연계된 한국어 국외 보급 정책을 제언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였다.
한국어는 한민족의 언어인 ‘국어’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국외 국제 사회에서 사용되는 국제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즉 한국이라는 국제 사회에서 한민족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의식과 함께 아시아인과 세계인이라는 확장된 세계 시민 의식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국제어로서의 한국어'의 글로벌 의식으로서 Oxfam(2006)의 ‘세계 시민 의식'의 함양을 제안하였다.
또 한류 현상과 한국어 국외 보급의 상관관계를 고찰하면서 본 논문의 정책 제안의 논리적 근거가 되는 한류 현상의 개념, 한류와 한국어 국외 보급의 상관관계, 한류 기반 잠재적 학습자의 개념, 한류 콘텐츠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한류 현상은 현대의 지배적인 문화인 대중문화의 하나인 글로벌 대중문화로 봐야 하며 지금이야말로 한국어 국외 보급 확대를 할 수 있는 호기임을 인식하고 한류와 한국어 국외 보급의 상관관계를 살펴봄으로써 한국어 국외 보급에 활용해야 함을 제안하였다. 또한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 학습자가 급증했으나, 한국어 학습으로 이어지지 못한 한류 기반 잠재적 학습자가 존재하는데 이들을 학습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한류 콘텐츠를 활용하되 교육적 관점이 아니라 문화적 관점에서 한류 콘텐츠에 내재되어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 그리고 전달수단인 디지털 미디어에 주목해야 함을 제안하였다.
제4장과 5장에서는 한국어 국외 보급 정책의 실제를 분석하여 정책의 한계를 밝히고 해외의 자국어 보급 확대 정책 사례를 통해 잠재 언어 수요에 대한 인식 제고를 주장하였다. 그러나 교육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사업은 새로운 학습 수요를 발굴한다거나, 일반 대중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알리는 홍보 지원 등은 수적으로 부족하고, 홍보 지원 역시 잠재적 학습자를 대상으로 추진했다고 보기 어려워 실질적인 보급 사업과는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언어 수요적으로 우위에 있는 영국, 중국, 일본은 모두 언어를 배우고 있는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지원 사업을 펼치면서도 잠재 언어 수요자에 주목하고 시장 확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었다. 따라서 한국도 한국어 잠재 수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함을 논의하였다. 이러한 한국어 국외 보급 정책에 대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한국어 국외 보급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한류에 따른 수요층의 변화와 디지털 환경, 그리고 디지털 환경에서 활동하는 능동적인 문화 콘텐츠 소비자의 등장에 주목하고 학습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통해「한류 기반 잠재적 학습자」라는 새로운 학습 수요를 발굴하였다.「한류 기반 잠재적 학습자」는 소위 ‘배우고자 하는' 실용적 목적의「일반 목적 잠재적 학습자」와 달리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과 한국 문화를 즐기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이들을 한국어 학습자로 유도하기 위한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학습 지원 사업의 확충과, 이를 위한 학습 유도를 위한 핵심 요소 설정과 적용 방안을 제안하였다.
지금까지의 검토와 분석을 토대로 6장에서는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어 국외 보급 정책 방안을 제안하였다. 한국어 국외 보급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한국에만 있는 확실한 경쟁우위 요소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학습자를 발굴하는「한국어 학습 지원」정책 마련이 시급한데 한류 콘텐츠는 한국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경쟁 우위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이미 기반이 마련된 문화 산업의 유통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어 국외 보급 정책의 추진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어 국외 보급의 다양한 성공 사례를 창출해 한류 콘텐츠의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둘째 한국어와 한류 콘텐츠가 한국어 국외 보급의 기초 자원임을 인식하고「문화 중심 한국어 콘텐츠」개발 방안 연구에 정책적으로 지원을 해야 하며, 셋째 한국어 국외 보급을 위한 글로벌 콘텐츠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함을 제안하였다.
한류 콘텐츠와 상호 연계된 한국어 국외 보급의 제안은 한류 열풍이 재점화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어 국외 보급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인식과 함께 하며,「한류 기반 잠재적 학습자」는 학습으로 유도하고, 한류가 동기가 되어 한국어를 학습하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한국어를 학습할 수 있게 만드는「한국어 학습 지원」정책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문화 소개와 일체화 된 한국어 학습 지원(K-Pop 교실, K-Pop 댄스 교실, K-Popo 소개 등과 간단한 한국어를 배우게 하는 형식)의 기획이 필요하고, 두 번째는 위의 기획과 관련하여 정규 수업이 아닌 단기 속성 혹은 단기 취미 강좌와 같은 한국어 강좌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러한「한국어 학습 지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학습 유도를 위한 학습 전(pre) 단계「문화 중심 한국어 콘텐츠」의 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한류 기반 잠재적 학습자」중 한류 팬클럽을 대상으로 하는 한류 콘텐츠와 한국어 학습에 대한 요구조사가 실시되어야 하며, 인기 있는 한류 콘텐츠를 선별하여 각 분야별, 장르별로 내재되어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의 분류와 유형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한국어 국외 보급과 한류 콘텐츠를 상호 연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기업과의 산학 협력과 협력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한데 한국어 국외 보급 기관과 문화 산업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과의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국어 국외 보급이 단순히 한국어를 외국에 알리고 사용하게 하는 단계를 넘어 한류 콘텐츠와 상호 연계하여 디지털 컨버전스 모델로 이행되어야 함을 제안하였다. 두 분야의 컨버전스를 통해 문화 산업에서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기회를 발견하고 한류 콘텐츠가 한국어 학습의 동기가 되고, 한국어 학습이 한국어 콘텐츠의 향유 수단이 되어 선순환적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을 말한다. 즉 단순히 한국어를 알리고 사용하는 단계를 지나 문화 산업의 발전과 한국어 국외 보급이 상호 발전을 위한 모델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한류 콘텐츠의 스토리와 캐릭터가 살아 있는「문화 중심 한국어 콘텐츠」가 지원될 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본 연구의 의의는 한국어 국외 보급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정립하여 다문화주의 실현, 인간 안전 보장, 학습권 보장에 기여라는 의의를 도출한 것이다. 이는 각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국어 보급에 대한 ‘가치 선점'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학습 패러다임으로 학교(교실) 밖「잠재적 학습자」를 정의하고, 여기에는 실용적 목적의「일반 목적 잠재적 학습자」와「문화 기반 잠재적 학습자」가 존재함을 밝혔다. 여기에서 재개념화한 주체성이 있는「잠재적 학습자」의 개념은 한국어 국외 보급 확대를 위한 새로운 학습 수요 발굴과 정책 영역 확대와 관련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이 개념을 통해 기존에 학교 밖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불특정 다수'에서, 주체적 학습 활동을 하는 ‘(잠재적) 학습자'로서 한국어 국외 보급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정책 대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한류 현상에 대해 한국어 국외 보급을 할 수 있는 호기로 인식하고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한국어 국외 보급 정책을 제안하였는데, 한국어 국외 보급의 학습 유인 요소로서 한류 콘텐츠에 내재한 요소 즉 스토리, 캐릭터 그리고 전달 매체인 디지털 미디어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관점은 한국어 교육과 구별될 수 있는 기준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 교육에서는 학습 목표에 따라 한류 콘텐츠를 선별하여 교육의 극대화를 도모하지만 한국어 국외 보급에서는 보급의 극대화를 위해서 한류 콘텐츠에 내재되어 있는 ‘즐겁고 재미있는' 흥미 요소로 주목해야 한다. 즉, 한류 콘텐츠에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생생한 구어적 표현에 주목하고 이를 유인 요소로 활용해야 한다. 이 같은 학습자 중심, 스토리와 캐릭터 중심, 디지털 수단과 결합 등의 접근 방식은 기존에 혼동되어 온 한국어 교육과 한국어 보급의 차이를 보여줄 수 있으며, 한국어 국외 보급을 위한 ‘즐거운 한국어'나 ‘재미있는 한국어'의 일단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본 연구의 결과들은 다른 목적으로 조사된 연구 결과를 다시 2차 분석한 결과로서 그 결과의 정밀성에 한계가 있다. 또 아직 한국어 국외 보급과 관련된 본격적인 연구가 부족하여 사안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채 기술되어 논의가 충분하지 못하다. 향후 한국어 국외 보급에 관련하여 다양한 실증적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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