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전 세계적으로 제2언어 또는 주요 외국어로서 자리매김하면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영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제안되고 있다. 하지만 영어는 알파벳에...
영어가 전 세계적으로 제2언어 또는 주요 외국어로서 자리매김하면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영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제안되고 있다. 하지만 영어는 알파벳에서부터 시작하여, 음성적, 음운론적, 그리고 통사론적으로 한국어와는 차이가 큰 언어로 영어학습자들이 습득에 곤란을 겪고 있다. 학습의 어려움 중에서, 영어의 몇 음소는 한국어에 대응하는 음소가 없어서 어려움의 요인이 되며, 여기에 한국어 ‘ㄹ’은 /r/과 /l/과의 구별에 부정적 전이를 일으키게 된다. 또한 한국어의 음절 구조에서는 자음군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 이 자음군의 대부분이 영어의 자음군 구성상 /r/이나 /l/과 결합하고 있어서 (e.g., pr- pl- str- spl-) 더욱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 논문은 학습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r/이나 /l/과 결합하고 있는 영어자음군을 중심으로 다른 자음군과 함께 학습자의 언어, 즉 학습하는 과정중의 중간언어(interlanguage: IL)를 최적성이론(Optimality Theory: OT) 분석을 통해 음운론적으로 살펴보고, 더 나아가 IL에 규칙적으로 나타나는 오류분석을 통해 목표어인 영어의 향상을 꾀하고자하였다.
중간언어를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중급수준의 학습자들의 오류를 실험을 통해 분석해 본 결과, 언어보편적으로 학습자들이 어려워하는 순위와 흡사하게 나왔다. 먼저, 음절말의 자음군의 오류가 가장 높아 음절말의 자음군, 특히 유성 복수형의 음절말 자음군을 학습자가 가장 발음하기 어려워하였으며, 음절초의 자음군은 상대적으로 오류율이 적었다. 또한, 예상한대로 음절초 Cr- 자음군의 오류율이 높아 이에 대한 학습지도가 필요하며, 어중 자음군에서는 /-nl-/의 오류율이 높았는데, 이는 모국어의 비음화와 설측음화의 영향으로 동음화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즉, 한국인 학습자언어는 제2언어 또는 외국어를 학습할 때, 언어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오류와 모국어의 전이로 인한 오류 모두 영향을 받아 체계적인 오류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중간언어의 변이형은 고정된 형태의 언어가 아니고 모국어에서 목표어로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발전적인 언어형태이다. 예를들어, 어중 /-nl-/에서 [nɾ] 변이형의 출현은 학습자들의 모국어의 영향에서 벗어나 목표어로 발전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이형으로 볼 수 있다.
이 중간언어의 변이형을 OT를 통해 음운론적으로 분석해보면, 영어는 충실성제약이 상위에 순위 매김이 되는 반면에 한국어에서는 충실성제약은 하위에 순위 매겨지며, 학습자언어에서는 *Complex와 CodaCondition 제약은 계속 상위를 차지하지만, 한국어에서 지배적이었던 두음법칙이나, SyllCon, SonAgree 제약 등은 최하위로 밀려나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게 됨을 알 수 있다. 또한 onset cluster에서는 vowel epenthesis를 coda cluster에서 deletion을 수정전략으로 취해 위치상의 비대칭현상을 보이게 된다.
본 논문의 실험에서는 학습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발음이 무엇인지 그 순위를 사전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정하여 교육현장에서 발음지도할 때 어떤 순서로 발음지도가 되어야하며, 더 나아가 영어교재 구성에서도 참고되기를 바라면서, 발음지도에서도 몇 가지 제안을 하였으며, 그 교수방법에 대한 사전, 사후 실험을 통해 효과가 있음도 증명하였다. 따라서 모국어습득이 아닌, 제2언어나 외국어로서 언어의 학습지도에서는 발음을 기계적으로 따라하기보다는 좀 더 체계적이고 음운론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언어지도 방법을 통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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