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농화 과정에서 나타난 조선족 마을의 이민모촌화와 여성의 이주 (2)[韩语论文]

资料分类免费韩语论文 责任编辑:金一助教更新时间: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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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기존의 중국 조선족 사회 변화와 조선이주에 관한 연구들이 인구이동이론과 유입지역-국가 중심으로 되어 있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송출지역-국가의 마을을 분석단위로 개...

본 연구는 기존의 중국 조선족 사회 변화와 조선족이주에 관한 연구들이 인구이동이론과 유입지역-국가 중심으로 되어 있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송출지역-국가의 마을을 분석단위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비농화 과정에서 나타난 조선족 마을의 변화와 조선족 농촌 여성들의 역할을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8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약 30년 동안, 연변조선족 전통농촌인 B마을이 향토자원을 이용한 가공업 중심의 정원(庭院)경제 발전, 조선족과 한국과의 관계성, 국제이주취업이란 3가지 요인을 중심으로 B마을 촌민들의 비농화 방식과 조선족 이민모촌의 특징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민족지적 방법론에 입각하여 B마을과 한국 두 개의 현장에서 현지조사, 참여관찰, 심층인터뷰, 생애사 접근 등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조선족 마을의 생산양식이 개혁개방 초기인 1980년대 초의 “가족생산경제”로부터 1990년대 이후 시장화, 산업화에 따라 초국적 가족소비경제로 변화해가는 과정에서 여성들이 일관되게 적극적으로 사회경제활동에 참여하여 경제력을 확보하였음이 드러난다. 이를 다시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하여 논의하자면, 첫째, 개혁개방 초기의 정원상품 생산에서 B마을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남성은 여성을 보조해주는 위치에 있었음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용감하고 모험심이 강한 일부 여성촌민들은 단기적이나마 B마을과 연변중심 도시지역을 벗어나 중국 대도시, 북한, 한국을 비롯한 초국적 공간에서 비농 산업에서의 이주취업을 경험하였다.
둘째, 시장경제의 출현은 농촌여성들에게 경제력 상승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B마을 여성들은 1990년대 초부터 지역 특성산업인 명태가공업을 발전시켜왔다. 명태가공업은 러시아 및 북한 등지로부터 원자재인 냉동명태를 수입하여 B마을에서 가공한 후 주로 한국으로 수출하는 초지역-국가적 산업의 성격을 띤다. 가공업의 특성으로 인해 B마을 여성들이 원자재 구입에서부터 가공, 판매, 심지어 규모화 발전에 필요한 투자자금 해결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명의 여성경제리더들이 배출되었다. 명태가공업은 한 때 수백 명을 고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하였고, 국제이주노동을 통해 자본축적을 이룬 외지 귀향자들의 훌륭한 투자항목으로 여겨져 외지 인구를 유입하는 데 기여한 바가 크다. 또한 국제이주자들의 송금투자 유입도 많아짐으로써 여성의 경제력을 크게 높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민모촌으로의 변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2003년 이후 몇 갈래의 명태피해 사건을 통해 B마을의 명태전문호들이 거액의 손해를 입게 되었고, 마을 차원의 명태가공업이 실패하는 상황까지 초래되었다. 그러나 이들의 성공과 실패 경험은 앞으로 농촌에서 어떻게 여성중심의 친환경적 가공산업과 농촌여성의 발전을 결합할 수 있을 것인가에 유의미한 시사점을 준다.
셋째, 브로커를 통한 불법이주에서 최근의 방문취업제를 통한 이주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은 본인과 가족 성원들의 이주취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1998년부터 한국이주노동자를 본격적으로 배출하기 시작하여 2006년 이후 한국이주가 급속히 증가하였으며, 2009년 현재 B마을 인구의 약 3분의 1이 한국으로 이주노동을 떠났다. B마을은 이주와 귀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이민모촌으로 변화하였고, 이에 마을의 생산양식은 초국적 가족소비경제를 형성하고 있다. B마을의 초국적 가족소비경제 구조에서 한국에 있는 중․노년 여성이주자들이 임금소득을 통해 가족의 실질적인 생계부양자 역할을 맡고 있다.
다음으로, B마을 조선족 촌민들의 국제이주 경험의 특성은 아래의 여섯 가지 측면으로 나타난다. 첫째, 1992년 한․중 수교 이후부터 2009년 현재까지 한국정부의 조선족이주정책은 “연고” 정책, “이주억제” 정책에서 “무연고 방문취업” 정책으로 변화해왔다. B마을 촌민들은 대부분 북한이 고향인 이민자의 후대로서 한국과는 거의 연고가 없다. 따라서 무연고 조선족 촌민들의 한국이주는 2007년 방문취업제의 실시를 기준으로 크게 1단계와 2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서는 불법이주시장을 통해 국제결혼 또는 브로커를 통한 이주를 감행하였고, 중·노년 여성들이 이주의 주체로 되었다. 2단계에서는 실무한국어시험 합격과 법무부의 추첨에 당첨되는 등의 절차를 통해 방문취업비자를 받고 이주취업을 실현했다. 방문취업제는 젊은 세대 조선족 여성들의 방문취업을 허용함으로써 현재 조선족 여성들이 전 세대에 걸쳐 한국의 이주노동시장으로 통합되어 들어가는 결과를 초래한다.
둘째, 무연고 조선족 농촌여성들의 국제결혼이주 비율은 남성보다 훨씬 높으며, 대부분 이주취업의 경제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 이용되었다. 또한 이렇게 결혼이주를 통한 “연고 만들기”는 그들 가족의 연쇄이주뿐만 아니라 마을 내․외의 조선족 촌민들의 연쇄이주취업도 촉진하였다.
셋째, 조선족 농촌여성들은 이주취업을 통해 기존 가족 내에서의 일상적이고 정서적인 모성 역할이 아닌 “원격모성”을 보편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그들이 떠나 온 빈자리를 대신하여 B마을 여성노인들이 재생산노동과 돌봄노동의 주요 담당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개별적인 조선족 농촌가족에 돌봄노동의 상품화를 출현시키기도 했다. B마을 출신 여성이주자들의 “원격모성”은 자녀와 관련된 생활비 전부를 책임지는 차원뿐만 아니라 한국사회에서 가사노동자로 일하면서 습득한 한국가정의 자녀양육 및 교육방식에 관한 새로운 인식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녀들과의 원거리 소통을 중시하는 차원으로도 나타난다. 또한 장성한 자녀들의 이주취업을 유도하거나 지원함으로써 조선족 농촌가족의 이주취업이 세대를 이어 진행되는 경향이 나타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넷째, 이주로 인해 조선족 이민모촌의 가족관계에는 핵가족(혹은 모계확대가족)이 부재하고 조손(祖孫))가족, 독거가족, 부자가족 등이 보편적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전통적인 돌봄노동의 부재/부족을 초래하여 조선족사회의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조손가족이 문제화되고 있는 것은 조선족 남성들의 가부장적 성역할 인식이나 행위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더욱 자아중심적인 개인으로 변화하는 경향도 보여준다.
다섯째, 조선족 이민모촌에서 조선족과 한족 농민과의 관계가 변화하고 있다. 경제 면에서 볼 때, 소수의 한족 농민들이 “한국이주취업”을 하고 있는 조선족 농민들의 “가족책임전”을 임대받아 농업생산 규모를 확대하면서 농업의 한족화 현상과 한족 농민들의 경제력이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난다. 한편 남아있는 조선족 노동력은 한족 농민들에게 고용되어 삯일을 하는 일군으로 전락하기도 하였다. 정치 면에서 볼 때, 조선족 촌민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던 조선족 마을에서 조선족 남성간부들이 행정 권력을 장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현재 이민모촌에서는 조선족 남성과 한족 남성들 사이에 촌의 행정 권력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조선조사회의 “한국바람”으로 촌의 조선족 남성간부들도 국제이주 유혹을 받고 있으나, 본 연구의 조사가 이루어진 기간에는 이들의 부인들만이 “한국이주취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임 촌 간부들의 대다수가 국제이주취업을 하고 있다. 인구 면에서 볼 때, 조선족 이주자들의 빈 집에 세를 들거나 아예 구매하여 이사를 들어오는 한족 가구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여섯째, 21세기에 들어와서 중국정부가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더라도 조선족 농민들의 이주가 지속되는 한 이민모촌의 조선족들은 경제적 자립과 발전적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특히 조선족의 젊의 세대가 다시 들어오지 않는 이상 이민모촌 B마을은 희망이 적고 현상 유지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비농화 과정에서 나타난 연변조선족 마을의 이민모촌화와 농촌여성의 이주를 민족지학적 방법으로 연구하여 초지역-국가적 시대에 새롭게 구성되고 있는 조선족 농촌여성의 노동 현실과 가족 내 역할 변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하여 조선족사회의 변화 및 이주에 관한 연구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로 선행연구에 대한 검토와 내가 발견한 연구결과를 결합하여 초지역-국가적 시대의 여성이주에 대한 이론적인 분석을 심화시키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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