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96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성장위주 경제정책 중심의 산업화로 인하여 이촌향도형 인구이동 현상이 나타나 농어촌의 인구는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였다. 이러한 인구 ...
우리나라는 196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성장위주 경제정책 중심의 산업화로 인하여 이촌향도형 인구이동 현상이 나타나 농어촌의 인구는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였다. 이러한 인구 유출로 인해 농어촌에서는 인구 유치가 무엇보다도 절실해졌는데, 그 해결책 중 하나가 농어촌의 인구확보를 위한 국제결혼이다. 1990년대 이후부터 급증하고 있는 국제결혼은 해매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국제결혼현상은 도시보다 농촌에 집중되어, 농촌에서의 결혼 중 외국 여성과의 혼인은 약 40%를 차지한다.
국제결혼이주여성이 농촌으로 시집오는 흐름에 맞춰 정부는 생소한 국내의 문화적 조건에 적응시키려고 양육과 돌봄 등 과거 국내 여성들에게 요구되던 역할을 담당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일률적으로 우리말과 글을 알려주고 음식 만들기를 비롯한 우리나라 문화를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방식을 취했다. 다문화사회를 표방한 정책도 어떻게 하면 결혼이주여성들이 우리나라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느냐를 목표로 하였다. 그러나 이는 실질적인 다문화사회를 위한 노력이라기보다 동화주의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다뤄진 국제결혼이주여성의 생활적응이나 다문화 가정 지원방안에 관한 연구와 달리, 본 연구는 국제결혼이주여성의 농촌 정착과정에서 경험한 마을살이를 연구함으로써 바람직한 다문화사회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특히 정착과정이 국제결혼이주여성의 일방적인 적응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맺는 관계의 문제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향후 다문화 정책과 국제결혼이주여성의 지역사회 참여, 나아가 이들 개인의 적응과 행복을 증진하는데 마을 이웃의 의식과 태도의 변화도 요구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연구 목적을 위해 연구자는 첫째, 농촌 마을에 살고 있는 국제결혼이주여성은 마을사람들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가?, 둘째, 농촌 마을에 살고 있는 국제결혼이주여성의 마을에서의 정착은 어떠한가? 라고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마을에 거주한지 10년이 넘지 않은 국제결혼이주여성을 의도적 표집 방법으로 농촌 3개 마을에서 각 1명과 농촌 1개 마을에서 2명을 포함하여 총 5명이 연구 연구 참여자로 선정되었다. 자료 수집은 2014년 9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연구 참여자와 면담을 통하여 이루어졌으며, 수집된 자료를 질적 연구의 현상학적 방법을 토대로 Colaizzi의 분석방법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결과, 마을주민과의 만남에서 마을에 대한 참여자들의 첫 느낌은 좋은 느낌, 신기한 느낌, 불안한 느낌, 걱정스러운 느낌이었고, 참여자에 대한 마을주민의 첫 느낌은 좋은 느낌, 고마운 느낌, 어색한 느낌이었다. 마을사람과 교류에서는 마을행사(‘함께하면 좋아요’와 ‘어울리고 싶지 않아요’), 농사일(‘재미있어요’와 ‘할 수가 없네요’), 이웃과의 왕래(‘자주 만나요’와 ‘만나고 싶지 않아요’)라는 주제로 나누어서 살펴보았다. 마을에서의 정착은 ‘나는 이제 마을사람이다’는 주제의 마을주민으로서 인정과 ‘마을에 계속 살고 싶다’와 ‘마을을 떠나고 싶다’는 주제의 정주의식으로 나누어 분석되었다.
연구자는 본 연구결과를 통한 발견점에 상응하여 다음과 같이 제언하였다.
첫째, 국제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마을주민의 환영과 관심이 마을에서 준비되어야 한다.
둘째, 국제결혼이주여성사이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셋째, 마을 대표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어야 한다.
넷째, 마을 정착의 중요한 구성요소인 가족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다섯째, 국제결혼이주여성이 적극적으로 마을행사에 참여하여 마을주민과 활발하게 교류 할 수 있도록 한다.
여섯째, 국제결혼이주여성이 부녀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
일곱째, 농사일에 관하여 농업교육은 물론, 시행되고 있는 마을 사업에서 문화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가산점을 부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를 통해서 연구자는 농촌 거주 국제결혼이주여성이 마을에 정착을 이루고 안정된 마을살이를 위해 가까운 마을주민들의 관심에서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전반적으로 농촌 생활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제언까지를 포함하였다. 그리하여 달라진 농촌의 생활환경에서 국제결혼이주여성 스스로가 마을주민임을 확신하며 농촌마을에 뿌리를 내리고 마을사람들과 더불어 발전된 마을 공동체를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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