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호칭을 젠더와 대우도의 두 측면으로 나누어 비교 분석 하였다. 젠더의 측면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성(性)별에 따라 나누어 분석하였는데, 일본어는 젠더...
본고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호칭을 젠더와 대우도의 두 측면으로 나누어 비교 분석 하였다. 젠더의 측면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성(性)별에 따라 나누어 분석하였는데, 일본어는 젠더에 따른 언어의 차가 많은 언어라 여겨져 왔으며, 본고에서의 분석에서도 남성어와 여성어의 차이가 존재하였다. 여러 학자들은 젠더에 의한 차가 가장 많은 요소 중 하나로 인칭대명사를 꼽고 있는데, ‘きみ’, ‘おまえ’등의 남성전용인칭대명사의 존재가 그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은 부분에서 젠더에 따른 사용의 구분이 많이 줄어들고 있으며 실제로 대상작품의 분석에서도 여성의 남성전용인칭대명사인 ‘おまえ’사용이 많이 늘어나고 있었다.
한국어는 남성어와 여성어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언어라 여겨졌으나 인칭대명사에 있어서는 여성이 사용할 수 없는 인칭대명사 ‘자네’와 같은 단어도 존재하는 것을 볼 때 한국어에서도 어느 정도의 젠더에 따른 사용의 차가 존재한다고 해석할 수 있었다.
한국어 호칭과 해당하는 일본어 번역은 1대1로 대응하지 않았는데 예를 들어, 한국어 인칭대명사인 ‘너’는 성별에 따라, 상황과 장면에 따라 ‘あなた’, ‘あんた’, ‘きみ’, ‘おまえ’등 여러 가지로 구분되어 호칭되었다. 이것은 일본어가 한국어 보다 다양한 스타일 시프트가 일어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친족명칭에 있어서 일본어는 여성이 남성보다 정중형 접두사인 ‘お’의 사용이 많아, 여성이 남성보다 정중한 표현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었으나 한국어에서는 양친에 대한 호칭을 비교하여 보면, 정중형의 사용이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여성이 친족이 아닌 사람에게 사용하는 ‘언니’는 한국어 호칭만의 특징이라 볼 수 있었다.
한국어의 감탄사형 호칭어는 그 사용과 종류에 있어 남녀의 차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일본어의 응답사형 호칭어는 사용에 있어 남성만이 사용하는 호칭 ‘おい’나 남성의 사용이 극히 적은 호칭인 ‘さあ、ねえ、まあ、あら’등이 존재하고 있어 젠더에 따른 사용의 차가 명확하게 보였다. 그 종류에 있어서도 한국어는 ‘얘, 야’의 두 종류로 국한되었으나 일본어는 ‘ちょっと、さあ、ねえ、まあ、あら’등 매우 풍부하였다.
대우도의 측면에서는 사회호칭과 가족호칭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사회호칭에서 한국어 호칭의 선택의 중요한 요소는 연령의 차였다. 사회적 상하관계에 관계없이 연령이 자신보다 높은 경우 주로 ‘지위명칭’을 사용하였으며 자신보다 사회적 지위가 높더라도 연령이 낮은 경우는 친근한 표현 즉, 대우도가 낮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호칭의 선택에 있어서 연령이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나 연령 외에도 청자와의 친소관계, 사회적 상하관계, 화자의 성별, 청자의 성별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화자와 청자가 사적 관계와 사회적 관계에 모두 얽혀있는 경우 일본어는 사회적 관계를, 한국어는 사적인 관계를 우위에 두어 호칭을 선택하고 있었다.
일본어도 호칭 선택에 있어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였으나 한국어와는 달리 연령의 차보다는 사회적 관계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사회적 상하관계가 결정적 요소였다. 자신보다 연령이 아래이고 사적으로 친밀한 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높은 사회적 지위에 있는 경우에는 존칭어를 사용하며, 호칭도 정중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어는 호칭선택의 기준이 비교적 간단하게 적용되어 동일한 인물이 같은 상황에서는 동일한 호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일본어는 한국어보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상황과 장면에 따라, 미묘한 뉘앙스에 따라 호칭이 결정되었는데 동일 화자와 동일 청자의 대화라 할지라도 장면에 따라 사용되는 호칭이 일본어 쪽이 다양하였다. 특히 시간의 흐름에 따른 두 사람의 관계변화는 일본어의 호칭에서 매우 현저하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한국어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빠’라고 호칭하던 사이를 일본어에서는 처음에는 ‘名前+さん’으로 관계가 친밀해 지면서 ‘よびすて’로 변화시켜 호칭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었다.
공통점으로는 한국어 일본어 모두 동성의 청자보다는 이성의 청자에게, 소속이 다른 청자에게 보다 정중한 표현을 사용하였으며 연령은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가족호칭에서 부부간의 한국어 호칭은 비교적 대등한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반면, 일본어의 호칭은 부인은 ‘あなた’를 남편은 ‘おまえ’를 사용하고 있어 여성 쪽이 정중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양친에 대한 호칭의 경우 한국어는 여성보다 남성이, 일본어는 여성이 정중한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자녀에 대해서도 일본어는 여성이 남성보다 대우도가 높은 인칭대명사로 호칭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성은 자녀의 성별에 따라 호칭을 달리 하고 있었는데 자녀가 여성인 경우는 ‘あなた’와 ‘あんた’를, 남성인 경우는 ‘あなた’와 ‘おまえ’를 주로 사용하였다. 반면, 한국어는 자녀에 대한 호칭에서는 남녀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본고에서는 실제생활이 아닌 드라마를 그 재료로 하였기 때문에 분석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거나, 이미 존재하는 실제조사와의 차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드라마이기에 더욱 사람들의 의식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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