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이후부터 활발히 연구되어 오고 있으며 현 외국어 교육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교수법은 의사소통 중심 언어 교수법이다. 학습자의 의사소통능력의 신장에 언어 교육의 목...
1980년대 이후부터 활발히 연구되어 오고 있으며 현 외국어 교육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교수법은 의사소통 중심 언어 교수법이다. 학습자의 의사소통능력의 신장에 언어 교육의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이다. 의사소통능력 신장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어휘이다. 필요한 어휘를 전혀 모르고 목표 언어의 문법 몇 가지만 알고서는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Lewis(1993)는 언어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는 어휘이며 언어는 어휘화된 문법이 아닌, 문법화된 어휘로 구성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경희, 2006 재인용). Angela lee smith(2006)도 언어의 기본적 구성요소는 어휘이고 구조로서의 문법은 어휘에 종속된 것이라고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어휘 교육은 국어교육에서조차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다가 최근에 와서야 활발히 연구되는 분야이다. 한국어 교육에서도 최근 들어 어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부족한 형편이다. 어휘 교육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특히 한국어 교재에서 보여 지는 어휘의 모습은 매우 소홀하다. 대부분이 통합교육을 표방하고 있어 교재에 반영된 어휘의 비중은 다른 영역에 비해 미미하다. 최근 한국어 교육현장에서는 통합 교재 외에 개별 기능 교재, 곧 분리 교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한국어 교재로 다양한 부교재들을 개발하여야 함을 언급하고 있다(민현식, 2000; 조항록, 2003). 양윤정(2003)에서는 한국어 어휘의 특성을 살리고 한국어 교육에 효과적이고 실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어휘 교재 개발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논의에도 불구하고 실제 한국어 교육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단독의 어휘 교재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해영(2006)에 따르면 그간 한국어 교재 안의 어휘 연습은 첫째, 거의 단순 제시가 주를 이루며 둘째, 특정 어휘는 문법 항목의 연습을 위해서 제시되기도 하고 셋째, 어휘를 단순 제시하는 차원에 머물다 보니 어휘의 자가 생성을 도울 수 있는 활동이 없다고 하였다. 아울러 학습자의 어휘 학습 전략 개발을 안내하는 활동도 선호되지 않았다고 하면서 현 한국어 교재들의 어휘 제시 방식과 학습활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어휘 학습 활동 유형 개발 및 전략 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다시 말해 어휘 능력이 의사소통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교재에서는 어휘의 단순 제시에 머물러 어휘 학습을 학습자 개개인에 맡기고 있을 뿐, 명시적인 학습 활동을 제공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습자들은 스스로 다양한 학습활동에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특별한 방법, 효과적인 기술들을 활용한다. 그것이 훈련을 통해 얻어진 방법이든 혼자만의 비법이든 학습을 효율적으로 해 나가는데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학습자들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활용하는 수단 혹은 방법을 ‘학습 전략(Learning Strategies)’이라고 한다(강승혜, 1999). Schmitt(1997)는 학습 전략은 학습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의식적인 노력이며 행위이기 때문에, 일정 기간의 연습과 사용을 반복하게 되면 다른 기술이나 행동이 자동적으로 습득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휘 학습 전략을 통해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으로 어휘가 사용될 수 있다고 하였다(이경희, 2006 재인용). Nunan(1999)은 전략이란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기 위해서 학습자들이 사용하는 정신적이고 의사소통적인 과정이며 학습에 기초가 되는 전략을 배운 학습자들은 그렇지 않은 학습자들보다 더욱 학습의욕이 유발되지만, 모든 학습자들이 그들에게 가장 잘 맞는 전략을 자동적으로 알 수 없으므로, 분명한 학습으로 유도할 수 있다고 하면서 전략지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김미래·서천수, 2006:137 재인용). Nation(2001)은 어휘 지식을 쌓기 전에 먼저 학습자들은 어휘 습득 시 필요한 어휘의 형태, 의미, 그리고 사용 등의 요소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어휘 지식 향상을 위해 어휘 학습 전략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Cohen(2002)은 교사는 학습자들의 학습 행태에 따라 어휘 학습 전략을 사용하여 어휘를 지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경희, 2006 재인용). 이경희(2006)는 영어교육에서 어휘를 인지하거나 습득하기 위해 체계적인 어휘 학습 전략을 적용한 단계별 어휘 학습 교재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어휘학습 전략을 활용한 영어어휘교재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이해영(2001)에서는 학습자 중심 교재의 요건을 제시하면서 교재는 학습 기술 및 학습자의 학습전략을 유도하는 활동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기존 한국어 교재들을 제시한 요건들로 분석한 결과 다양한 과제 활동이 부족, 학습자의 능력을 개발해 줄 수 있는 학습 기술·학습 전략의 훈련이 고려된 활동이나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을 점검해 볼 반추기회가 제공된 활동은 찾기 힘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재욱·남기춘(2001)에서도 지금까지 한국어 교육 전반에 있어 어휘 학습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였고 적절한 교수법이나 학습전략에 대한 탐구도 이루어지기 힘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학습자의 학습전략에 대한 연구는 학습의 주체인 학습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언어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이며 방법이라는 점에서 학습자 중심의 교수와도 일치한다.
이에 필자는 어휘 학습 방법을 제시하고 학습자들이 어휘의 장기 기억(long-term memory)과 함께 효율적으로 어휘 학습 전략을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어휘 학습 활동을 통해서 자동적, 무의식적으로 어휘를 사용(active) 어휘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어휘 교재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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