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사회에는 국제결혼의 급증으로 다양한 국적의 아시아 여성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세계화의 추세, 한국사회의 경제성장, 결혼시장의 왜곡 및 아시아 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이...
최근 한국사회에는 국제결혼의 급증으로 다양한 국적의 아시아 여성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세계화의 추세, 한국사회의 경제성장, 결혼시장의 왜곡 및 아시아 지역에 확산되고 있는 ‘이주의 여성화’현상 등에 따른 것이다.
국제결혼으로 인한 문화적 충격을 극복해가는 과정은 국제결혼이주여성에게는 한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다양한 역할자로서의 적응의 문제이며, 단일민족으로서의 오랜 긍지를 지켜온 한국사회에서는 다문화사회의 수용이라는 커다란 변화의 과정이다. 따라서 국제결혼이주여성의 새로운 환경인 한국사회에서의 문화적응의 모습을 살펴보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사회적 지지를 중심으로 파악하여 국제결혼이주여성의 바람직한 문화적응에 유용한 정책적 함의를 찾아보고자 한다.
연구 대상자는 경기도 안산, 시흥, 부천, 용인시 및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복지시설 이용자, 다문화행사 참여자 및 자조모임 구성원을 중심으로 한 중국 · 필리핀 · 베트남 출신의 국제결혼이주여성 217명이다.
본 연구는 SPSS/WIN 12.0K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기술통계, 독립표본 t검정(t-test), 일원배치분산분석(one way-anova), 피어슨의 상관관계분석, 다중회귀분석 등을 실시하여 통계분석을 하였다. 종속변수는 문화적응 유형인 동화유형, 통합유형, 분리유형, 주변화유형이다. 독립변수는 사회적 지지이고, 이는 사회적 지지자의 종류와 사회적 지지 유형으로 설정하였다. 사회적 지지 유형은 다시 정서적 지지, 물질적 지지, 정보적 지지, 평가적 지지로 나뉜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국제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사회적 지지 변수가 문화적응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사회적 지지 관련변수들을 독립변수로 하여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사회적 지지의 총합이 높을수록 통합과 동화 유형의 점수가 높았으며, 사회적 지지 유형별로 살펴봤을 때는 정서적 지지 정도가 높을수록 동화유형의 정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설 설정 시 사회적 지지 유형의 정도가 문화적응 유형의 정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였으나 정서적 지지가 동화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제외하고는 사회적 지지 유형은 문화적응 유형의 정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국제결혼이주여성에게 사회적 지지 유형보다 인구사회학적 특성이 문화적응 유형의 정도의 영향 요인이 됨을 알 수 있었다.
첫째, 동화유형에 영향을 주는 인구사회학적 요인은 출신국과 한국어능력이다.
둘째, 통합유형에 영향을 주는 인구사회학적 요인은 한국어능력으로, 한국어능력이 높을수록 통합유형의 점수가 높아진다.
셋째, 분리유형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주는 요인은 없었다.
넷째, 주변화유형에서는 인구사회학적 요인 중 중매결혼의 경우와 타인출산자녀가 있는 경우에 주변화유형의 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아졌으며, 직업이 있는 경우 주변화유형의 정도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자는 국제결혼이주여성의 바람직한 문화적응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동화유형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인 필리핀의 경우, 적극적인 한국문화의 전달과 한국어교육의 홍보가 필요하리라고 본다.
둘째, 각 지역 단위로 국제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민간단체, 지방자치단체 및 종교단체 등이 협력하여 통일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한국어교육이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어교육의 목적은 문화적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인정하여 국제결혼이주여성의 문화적 정체성과 가치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일반 재혼가정 교육 프로그램을 결혼이주가정의 특수성에 맞추어, 특히 타인출산자녀와의 관계를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진행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 대상의 국제이해교육과 학령기 자녀를 가진 국제결혼가정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여야 한다.
넷째, 대부분의 국제결혼이주여성이 1순위로 지목한 사회적 지지자인 남편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진행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섯째, 국제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멘토사업, 직업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진행도 필요하다.
여섯째, 상업주의에 치중한 국제결혼 중개업자에 대한 정부의 적절할 관리 · 감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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