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역사화는 자국의 명예와 승리만을 묘사하며 그 뒤에 가려진 개인의 희생과 패배를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20세기에 이르러 역사화는 개인의 고통과 트라우마적 경험에 주목하기 시... 과거의 역사화는 자국의 명예와 승리만을 묘사하며 그 뒤에 가려진 개인의 희생과 패배를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20세기에 이르러 역사화는 개인의 고통과 트라우마적 경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은 인류에게 경험의 한계를 선사하며, 압도적인 트라우마적 경험에 대한 표현 욕구를 자극했다. 동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화가인 게르하르트 리히터는 홀로코스트, 이념의 대립, 9.11 테러와 같은 현대사의 트라우마들을 건져내어 캔버스 위에 재현했다. 리히터는 트라우마와의 거리를 ‘흐리기’기법을 통해 구현하여 트라우마의 압도적인 속성에 함몰되거나 충격만을 현현하는 섣부른 재현을 피했다. 또한 서독 이주 후부터 제작한 아카이브 작업인 [아틀라스]를 통해 자신의 삶에서 마주한 역사적 상흔의 장면들을 계속해서 저장하거나 재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본 논문은 리히터의 작품에 주목하여, 리히터의 회화에서 구현되는 트라우마의 ‘거리’를 라카프라의 정신분석학적 개념을 통해 고찰하고, [아틀라스]작업을 포스트 트라우마 시대의 기억 문화와 연결하여 탐색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 트라우마의 재현 작품과 연계한 미술 교육에 관해 연구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 문제를 바탕으로 수행한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리히터의 ‘흐리기’ 기법은 라카프라의 ‘공감적 불안정’의 거리를 상정하여 재현의 주체와 관람자에게 트라우마와 적절한 전이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트라우마적 사건을 곱씹어 보는 기억으로 전환시켜 윤리적, 도덕적 맥락과 맞닿은 사유로 나아갈 수 있다. 둘째, 리히터의 [아틀라스]는 포스트 트라우마 시대의 문화적 기억의 전수를 수행하며, 트라우마의 새로운 저장 매체이자 재현의 매체로서 의의를 가진다. 또한 [아틀라스]를 통해 트라우마를 기억하고 대면하는 방법은 승리와 명예를 우선시하는 기념비적인 국가 주도의 기억문화에서 벗어나 개인의 희생을 기억하는 반 기념비적인 새로운 기억문화로써 의의를 가진다. 셋째, 역사적 트라우마의 재현 작품과 연계한 미술 교육은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과 비평적, 융합적 사고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역사적 트라우마의 재현 작품과 관계된 복잡한 시대적 상황과 인물들의 갈등의 탐구를 통해 학생들은 인간과 역사에 대한 더 깊이 있는 통찰을 할 수 있다. 리히터는 역사적 트라우마들을 재현하면서 날선 충격을 완화함과 동시에 외상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았고, 관람자에게 깊은 여운으로 남아 잊히지 않게 했다. 관람자는 외상의 재현이 드러내는 진실에 동요하지만, 동시에 그 불편한 감정을 회피하거나 그 속으로 함몰되지 않는다. 미술교육에서는 역사적 트라우마의 재현 작품에 관한 논의가 미미하나, 미술교육의 확장을 위해서 이와 관련된 미술교육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韩语毕业论文,韩语论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