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근대국어에서 현대국어로 이어지는 시기에 나타나는 종결어미의 형성과 변화에 관한 연구이다. 이 시기에 형성된 현대국어 종결어미는 근대국어의 종결어미와 형태, 기능이 다를... 이 연구는 근대국어에서 현대국어로 이어지는 시기에 나타나는 종결어미의 형성과 변화에 관한 연구이다. 이 시기에 형성된 현대국어 종결어미는 근대국어의 종결어미와 형태, 기능이 다를 뿐만 아니라 형성 과정과 체계에서도 차이가 난다. 이러한 종결어미의 전반적인 변화는 19세기 말에 시작되어 20세기 초까지 그 과정 속에 놓여 있었다. 그러므로 본고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형성되는 종결어미를 연구 대상으로 하여 현대국어 종결어미의 체계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종결어미가 형성된 방법을 기준으로 나누어 종결어미화에 관하여 논의하였다. 이 시기의 문헌 자료로는 고소설, 한글 편지, 문법서, 회화서, 신문, 잡지, 신소설, 근현대소설, 희곡 그리고 음성 자료(유성기에 녹음된 연극) 등을 참고할 수 있다. 다양한 종결어미를 살피기 위해서는 구어체 자료가 중요한데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회화서류, 소설・희곡류, 음성 자료이다. 이를 바탕으로 종결어미의 형태, 기능, 사용 양상을 살펴보았다. 2, 3, 4장에서는 종결어미 형성에 대해 다루었다. 19세기에 형성된 종결어미의 구성은 크게 세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기존의 종결어미가 다른 형태와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를 이루는 것이다. 여기에는 선어말어미 결합형 종결어미가 있다. 이러한 어미가 형성된 것은 선어말어미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변화하는 과정에서 기능이 약화되거나 결합에서 제약을 받게 된 선어말어미는 그 지위를 잃고 형태가 소멸되기도 하고 종결어미와 결합하여 종결어미화하기도 한다. 선어말 어미와의 결합 양상은 ‘-습-’과 ‘-느-, -더-, -리-’, 그리고 ‘-거/어-, -니-, -도-’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화자 겸양의 ‘-습-’은 뒤에 오는 선어말어미와 결합하여 ‘-습니-/-습디-’ 형태가 되면서 청자 대우 기능으로 바뀐다. 이것은 다시 종결어미 ‘-다/까’와 결합하게 된다. ‘-엇-’의 형성으로 기능이 변화하게 된 ‘-느-’, ‘-더-’, ‘-리-’ 가운데 ‘-느-’는 복잡한 양상을 띠는데 종결어미와 결합 양상에 따라 기능이 다르게 나타난다. 그리고 ‘-더-’와 ‘-리-’는 기능 변화와 함께 종결어미와 결합에 제약이 생긴다. 현대국어에서 ‘-거/어-’, ‘-니-’, ‘-도-’는 선어말어미로서 지위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종결어미와 결합한 형태는 더 이상 분석하지 않고 하나의 종결어미로 처리하였다. ‘-거-’의 이형태 ‘-어-’는 ‘하라’체 명령형 어미 ‘-라’와 결합하여 ‘-어라’가 형성되는데, 이것은 ‘-라’를 대체하여 ‘해라’체를 이룬다. 둘째, 비종결어미인 연결어미가 종결어미화된 것이다. 연결어미가 종결어미화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필요하다. 문장과 문장 접속 구문에서 도치와 생략이 가능해야 하고, 선행절과 후행절이 독립성을 가져야 하며, 선・후행절이 이유, 나열, 대조 등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종결어미와 종결적 용법을 구분하였다. 종결어미는 연결어미와 의미가 달라져 독립된 기능을 가진 종결어미로서만 쓰이는 것이다. 그러나 종결적 용법은 종결어미 자리에 놓여 종결 기능은 하고 있으나 연결어미와 의미가 달라지지 않아 연결어미로도 쓰이는 것이다. 연결어미 구성은 대등・종속적 연결어미와 부사형 연결어미로 나뉜다. 대등・종속적 연결어미는 후행절의 도치와 생략을 통해 종결어미화하지만 부사형 연결어미는 이와 다르다. 부사형 연결어미는 사동 구문 ‘-게 하-’의 ‘하-’가 생략되어 종결어미화한 것이다. 또한 대등・종속적 연결어미는 양태 어미로 ‘해’체를 형성하고 주로 평서형과 의문형 어미로 실현된다. 이와 달리 부사형 연결어미는 명령형 어미 ‘-게’를 형성하여 ‘하소’체의 명령형 어미 ‘-소’를 대체한다. 셋째, 통사 구성이 종결어미화된 것이다. 여기에는 인용 구성, 의존명사 구성, ‘하-’ 결합 구성, ‘말-’ 결합 구성이 포함된다. 연결어미 구성도 종결어미화 정도에 따라 종결어미와 종결적 용법을 구분하듯이, 통사 구성도 문법화 정도에 따라 환원 가능한 구성과 환원 불가능한 구성으로 나누어진다. 환원 가능한 구성은 하나의 종결어미로 볼 수 없지만 환원 불가능한 형태는 융합형으로 하나의 종결어미이다. 이들 어미는 상위문의 어미가 연결어미일 경우 ‘해’체로 형성되지만, 상위문의 어미가 종결어미일 경우는 그 어미에 따라 화계가 결정된다. 의존명사 구성이 종결어미화된 형태는 고대국어에서부터 나타나던 구성이다. 중세, 근대국어에서는 의존명사 ‘ᄃᆞ’, ‘ᄉᆞ’의 구성이었다면 이 시기에는 ‘-ㄹ 것’이 축약되어 나타난 형태들이다. 이 구성은 ‘해’체 외에도 ‘해라’체로도 실현된다. ‘하-’ 결합 구성은 ‘-어야 하지’, ‘-어야 하겠다’, ‘-려 하-’ 구성에서 ‘하-’가 탈락한 것이다. ‘-어야지’는 융합형으로 실현되는데, ‘-어야겠다’는 ‘-어야지’보다 융합 정도가 약하다. ‘-려 하-’는 환원 가능한 구성과 환원 불가능한 구성으로 나뉜다. 5장에서는 종결어미의 의미 기능 변화를 고찰하였다. 19세기에 세 과정으로 종결어미가 형성되었다면, 20세기에는 일부 종결어미가 의미 기능 변화를 일으키어 양태 어미가 형성됨으로써 한 형태가 두 체계로 나누어진다. 양태 어미는 주로 평서형과 의문형 어미로 실현되며 일부 감탄형과 명령형 어미로 나타나기도 한다. 양태 의미를 가진 평서형 어미가 ‘감탄’을 나타낼 경우, 억양을 수반하는데, ‘감탄’만을 수행할 경우 구어에서는 사용에 제약이 생긴다. 이 외에도 음절과 음운의 변화에 따라 의미 기능이 달라지기도 하며, 보조사, 계사를 결합하여 의미 기능을 첨가하기도 한다. 본고에서는 이 시기에 ‘해’체 어미가 대거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은 ‘해’체에 속하게 되는 종결어미들이 양태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고 이것은 화자의 태도가 중요하게 작용한 결과라고 보았다. 이것은 종결어미 사용 양상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변화는 신분제가 붕괴된 사회상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양상은 1930년대 이후에도 종결어미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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