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구어를 중심으로 한국어 학습자의 시상 습득 양상을 다각도로 관찰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다국적의 외국인 한국어 초급, 중급, 고급 학습자 55명을 대상으로 구어에 ... 본 연구는 구어를 중심으로 한국어 학습자의 시상 습득 양상을 다각도로 관찰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다국적의 외국인 한국어 초급, 중급, 고급 학습자 55명을 대상으로 구어에 나타난 한국어 학습자의 시상 습득 양상을 분석하였다. 아울러 한국어를 완벽하게 사용하는 한국인 성인 집단과 한국어를 제1언어로 습득하고 있는 초등학생 집단의 서사 담화를 수집해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 시상 습득이 이 두 집단의 서사 담화와 어떠한 유사점과 차이점을 보이는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고는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의 ‘외로움과 배고픔(Alone and Hungry)’ 영상을 통해 영화보고 다시 말하기의 방법을 사용하여 각 집단의 구어 서사 담화를 분석하였으며, 한국인 학습자의 경우에는 문법성 판단 테스트도 실시하여 시상 능력에 따른 자유 발화의 시상 형태소 사용을 고찰하였다. 분석은 다음과 같이 이루어졌다. 첫째, 본고는 한국어 학습자들의 중간언어에서 화용적 시간 표현 장치로 일컬어지는 시간 순서에 따른 사건 나열 능력 및 암시적 참조 기능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를 분석하였다. 둘째, 어휘적 시간 표현 장치로 여겨지는 시간 부사와 같은 시간 표현 어휘가 학습자의 중간언어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를 살폈다. 셋째, 학습자의 중간언어를 시상 가설과 담화구조 가설을 통해 검증함으로써 형태적 시간 표현 장치로 불리는 시상 형태소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를 알아보았다. 분석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한국어 학습자들은 대체로 언어 숙달도에 관계없이 서사 담화를 잘 구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화용적 시간 표현 장치인 시간 순서에 따른 사건 나열 능력은 인지적인 영역임을 나타냈다. 그리고 언어 숙달도에 비례한 서사 담화 구성은 사건 발생의 시간적 구성이 복잡하거나 등장인물이 많은 장면에 한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어휘적 시간 표현 장치 사용을 살핀 결과, 한국어 학습자들은 언어 숙달도가 향상되면서 더 다양한 기능과 형태의 어휘적 장치를 사용해 서사 담화를 보다 정교하게 구성하고 있음이 분석되었다. 또한 어휘적 장치 사용의 정확성도 언어 숙달도와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 학습자의 서사 담화를 통해 시상 가설을 검증한 결과, 한국어 학습자들은 시상 습득의 초기에 서술어의 내재적 어휘상에 근거해 시상을 습득하고 있음이 분석되었다. 학습자들은 특히 순간성과 종결성의 자질에 근거해 과거시제를 결합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그 결과 달성 동사, 완성 동사, 행위 동사, 심리인지 동사, 상태 동사의 순으로 과거시제가 분포되고 있음이 분석되었다. 결론적으로 시상 가설은 제2언어 한국어 습득에서 유효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인 집단은 한국어 학습자와 다르게 내재적 어휘상에 크게 관계없는 시상 사용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화구조 가설의 유효성을 검증한 결과, 한국어 학습자들은 시상 능력과 언어 숙달도가 향상됨에 따라 시상 형태소를 사용하여 전경과 배경을 구분하는 것으로 분석되어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 습득에서는 담화구조 가설이 유효한 것으로 해석되었다. 그러나 한국인 집단은 한국어 학습자에 비해 전경에서 과거시제를 덜 사용하고 현재시제를 더 사용하는 등 한국어 학습자와 달리 시제의 화용적 기능에 입각한 시상 사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밖에도 본고는 시간 순서에 따른 사건 나열 능력을 중심으로 한국어 성인 학습자 집단과 초등학생 집단을 대상으로 삼아 제1언어로서의 한국어 시상 습득과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 시상 습득 양상을 비교하였다. 연구 결과 초등학생 집단은 시상 형태소를 완벽하게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성인 학습자 집단에 비해 서사 담화 구성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서사 담화 구성 능력의 향상 정도 역시 한국어 성인 학습자에 비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 제1언어 시상 습득과 제2언어 시상 습득 양상은 인지적인 능력의 차이와 선행지식의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부가하여 본고는 문법성 판단 테스트 결과를 통해 한국어 학습자들의 중간언어 발달을 고찰하였다. 연구 결과 한국어 학습자들은 동일한 언어 숙달도 집단에 속함에도 개인별로 다른 시상 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모든 학습자들은 언어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일련의 단계를 거쳐 한국어의 시상을 습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시제와 동작상은 동시에 습득되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시제와 달리 동작상은 언어 숙달도에 비례하여 습득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통해 본고는 네 가지의 교육적 함의를 논의하였다. 이는 첫째, 한국어 시상 교육은 시간 표현의 형태적 장치 사용만이 아닌 화용적, 어휘적 장치의 사용 면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한국어 시상 교육은 한국어 학습자가 기존에 갖고 있는 시간성 및 그 구현방법에 대한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셋째, 한국어 시상 교육의 초기, 내재적 어휘상과 연계한 시상 교육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 넷째, 한국어의 시상 교육은 그 기능에 따라 단계별로 제시되어야 한다. 와 같았다. 마지막으로 본고는 본 연구의 의의와 한계를 언급하고 앞으로의 연구방향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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