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중국의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이 1999년 선정한 ‘20세기 중국어 소설 100강’에 오른 작품 중 2000년대 이후 (2001년 ~ 2014년 8월 현재) 한국에서 번역 출판된 작품을 Andr... 본 연구는 중국의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이 1999년 선정한 ‘20세기 중국어 소설 100강’에 오른 작품 중 2000년대 이후 (2001년 ~ 2014년 8월 현재) 한국에서 번역 출판된 작품을 André Lefevere의 다시쓰기(Rewriting) 이론에 입각해 분석, 기술한 기술번역학적 연구(descriptive translation study)이다. Lefevere(1992c: 9)는 번역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다시쓰기(the most obviously recognizable type of rewriting)” 이며 “가장 영향력이 큰(the most influential)” 형태의 다시쓰기라고 주장하면서 시스템적 관점에서 출발어 문학이 도착어 문학 번역 시스템 내부의 전문가(ex. 번역자)와 시스템 외부의 후원자(ex. 출판사)에 의해 도착어 문화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와 시학에 따라 다시쓰기된다고 말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다시쓰기 이론에 입각하여 ‘20세기 중국어 소설 100강’작품 중 2000년대 들어 한국의 문학 번역 시스템에 의해 선택되어 번역∙출판된 작품들이 어떠한 특징을 보이는지, 그리고 그 중 28개 작품을 대상으로 텍스트 분석을 실시하여 번역 텍스트의 다시쓰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기술하였다. 우선, ‘20세기 중국어 소설 100강’작품 중 2000년대 들어 한국의 문학 번역 시스템에 의해 선택되어 번역∙출판된 작품들이 어떠한 특징을 보이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2000년대에 번역된 47개 작품의 출판(초판)연도, 시대적 배경, 주제, 장르, 저자의 출신 지역, 성별 등을 분석했으며, 그 결과 작품의 시대적 배경, 주제, 장르 등이 매우 다양하며 여성 작가 작품의 비중과 대만∙홍콩 등 화인(華人) 문학의 비중이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텍스트 분석은 2000년대에 번역된 47개 작품 중 28개 작품을 선정하여 3단계에 걸친 사례 분석을 실시했다. 1단계는 예비 데이터 분석 단계로, 작품의 제목, 메타텍스트, 일반 전략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작품 제목의 번역에서 매우 다양한 번역 전략을 확인할 수 있었고, 메타텍스트에서도 다양한 다시쓰기 전략에 대한 언급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충실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독성 등을 위해 다시쓰기가 불가피했다는 번역 전략에 대한 언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 전략의 경우, 일부 텍스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번역 텍스트가 원 텍스트를 완역하였는데, 부분 번역된 텍스트는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원 텍스트와는 작품의 이미지 자체가 상당히 달라지는 다시쓰기가 이루어졌다. 2단계는 거시적 분석 단계로, 텍스트의 구획 및 각 장의 제목, 서술, 대화 구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일부 작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번역 텍스트가 원 텍스트의 텍스트 구획과 장 제목을 따르고 있었으나, 서술과 대화 구조에서는 비교적 큰 폭의 다시쓰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술의 경우, 디테일한 서술의 축약, 대화 전후의 짧은 서술 생략, 해석 강화 등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고 대화 구조에서는 원 텍스트에 없는 경어 체계의 도입을 통해 한국 문화 특유의 위계적 인간 관계로의 다시쓰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3단계는 미시적 분석 단계로, 어휘, 문법 패턴, 수사 기법, 양상, 화행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인명∙지명∙상호명, 사물, 동식물, 관습, 문학 관련 요소, 역사, 예술, 제도, 종교, 성, 몸짓 언어, 비규범적 행위 등 담화 세계와 관련된 12개 요소와 비유, 관용적 표현, 의성어∙의태어, 활유, 반복, 이미지, 유표적 표현, 욕설, 인칭대명사, 문장 종결 유형, 양상, 화행 등 언어와 관련된 12개 요소를 확인할 수 있었고, 역주, 표현 대체, 표현 추가, 생략 등 번역자에 따라 매우 다양한 번역 전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3단계의 텍스트 분석 결과를 종합해 보았을 때, 중한 문학 번역 시스템의 다시쓰기는 인물간 관계가 원 텍스트에 비해 위계화되는 다시쓰기처럼 거의 모든 번역 텍스트에서 확인되는 다시쓰기가 있는가 하면, 개별 번역자와 번역 텍스트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다시쓰기도 있었다. 원 텍스트의 낯선, 새로운 요소를 수용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역주나 표현의 추가를 통해 도착어 문화의 독자들에게 출발어 문화의 낯설고 새로운 요소를 적극적으로 소개한 다시쓰기가 있는가 하면, 표현의 대체를 통해 도착어 문화의 담화 세계와 언어로 다시쓰기하여 낯설고 새로운 요소를 제거한 다시쓰기도 있었다. Lefevere는 시스템적 관점에서 도착어 문화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와 시학에 의해 다시쓰기가 이루어진다고 간략히 언급했지만, 본 연구의 텍스트 분석 결과는 도착어 문화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와 시학 못지 않게 개별 번역자의 이데올로기와 시학 내지는 번역 전략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다시쓰기 양상을 유발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비교적 많은 수의 작품을 대상으로 특정 작품, 저자, 역자에 국한되지 않는 다시쓰기를 기술하고 다시쓰기 사례의 유형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다만, 유형화 시도는 본 연구의 의의임과 동시에 한계이기도 하다. 유형화를 하는 과정에서 한 개의 사례가 복수의 요소와 관련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는 연구자의 유형화 체계가 아직 보완되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화’자체가 본래 복합적인 현상이고 언어는 또 문화를 구성하는 일부이자 문화를 표현하는 수단이기에 각각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드러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 연구의 연구 결과가 중한 문학 번역 시스템의 다시쓰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후속 연구를 통해 더욱 체계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 ,韩语毕业论文,韩语论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