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한국어 지속상 표지 ‘-아/어 있다’와 한국어 성취 동사의 결합 양상을 살펴보고 중국어 지속상 표지 ‘着’와 중국어 성취 동사의 결합 양상을 살펴본 뒤, 두 언어에서 나타나는...
본 논문은 한국어 지속상 표지 ‘-아/어 있다’와 한국어 성취 동사의 결합 양상을 살펴보고 중국어 지속상 표지 ‘着’와 중국어 성취 동사의 결합 양상을 살펴본 뒤, 두 언어에서 나타나는 지속상 표지와 성취 동사의 결합 양상을 비교하여 한·중 지속상 표지가 가진 공통점과 차이점을 명시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연구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선행 연구에 나타난 상에 대한 개념을 살펴보면서, 상을 어휘상과 문법상으로 나눈 것을 받아들였다. 어휘상은 Vendler(1957)의 분류 방법에 따라 동사를 ‘상태 동사 [/상태, -지속, -종결]’, ‘행위 동사 [/지속, -종결]’, ‘성취 동사 [-지속, /종결]’, ‘완성 동사 [/지속, /종결]’로 분류하였고, 문법상에서 대응하는 ‘-아/어 있다’와 ‘着’의 상적 의미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아/어 있다’와 ‘着’가 모두 지속성을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하였는데, 더 구체적으로 ‘-아/어 있다’는 ‘결과 상태 지속’을 나타내고 ‘着’는 ‘상태 지속’을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동사의 상적 특성을 바탕으로 한국어 지속상 표지 ‘-아/어 있다’와 중국어 지속상 표지 ‘着’의 상적 의미를 각각 비교하고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한국어 지속상 표지 ‘-아/어 있다’의 의미와 용법은 어떤 행위가 끝난 후 그 상태나 결과가 지속됨을 나타냈다. 더불어 자동적인 동작을 순간적으로 이루고 그 결과 상태가 지속되는 문장을 요구하거나 정태적 상태가 지속되는 문장을 요구했다. 중국어 지속상 표지 ‘着’의 의미와 용법은 동작이 지속되거나 사건의 상태가 지속됨을 나타냈다. 동작이 지속되거나 사건의 상태가 지속되는 구문을 요구하는 특성 때문에 상태 동사 중에서도 일부 심리 동사, 행위 동사, 일부 성취 동사, 완성 동사와 공기할 수 있었다. 두 언어에서 나타나는 결합 양상을 비교하여 한국어 지속상 표지 ‘-아/어 있다’는 [/종결]을 지니는 문장만을 요구하고 중국어 지속상 표지 ‘着’는 [-종결]을 지니는 문장만을 요구하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또 한국어 지속상 표지 ‘-아/어 있다’는 자동사만 결합할 수 있는 통사적 제약이 있고 중국어 지속상 표지 ‘着’는 이러한 통사적 제약이 없음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성취 동사를 잠정적으로 분류하여 ‘접근·이탈성’, ‘상태 변화성’, ‘피동사류’ 세 가지로 나누었다. 한·중 지속상 표지 ‘-아/어 있다’, ‘着’가 ‘접근·이탈성’, ‘상태 변화성’, ‘피동사류’ 세 가지의 성취 동사와 결합하는 양상을 비교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한·중 지속상 표지 ‘-아/어 있다’와 ‘着’가 대응할 수 있는 경우는 ‘-아/어 있다’, ‘着’가 각각 정태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상태 변화성’ 성취 동사와 결합할 때이다. 이때 두 언어는 정태적 상태 지속을 표현하기 때문에 결합 양상이 일치한다. 다음으로, 한·중 지속상 표지 ‘-아/어 있다’, ‘着’가 각각 피동사류 성취 동사와 결합할 때 두 언어는 주어의 위치를 표현하고 비행위적인 상태 지속을 표현하기 때문에 결합 양상이 일치한다. 반면, 한·중 지속상 표지 ‘-아/어 있다’가 ‘着’와 대응할 수 없는 경우는 한·중 지속상 표지 ‘-아/어 있다’, ‘着’가 각각 행위적 ‘접근·이탈성’ 성취 동사와 결합할 때인데, ‘-아/어 있다’는 행위적인 결과 상태를 표현하고 ‘着’는 변화가 관찰되지 않는 문장을 요구해서 비행위적 문장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두 언어의 결합 양상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다음으로, 한·중 지속상 표지 ‘-아/어 있다’, ‘着’가 각각 변화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상태 변화성’ 성취 동사와 결합할 때 ‘-아/어 있다’는 변화적인 결과 상태를 표현하고 ‘着'는 변함없는 문장을 요구해서 변화가 관찰된 문장과 결합하지 못하므로 두 언어의 결합 양상이 일치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한·중 지속상 표지 ‘-아/어 있다’, ‘着’가 각각 타동사와 결합할 때 ‘-아/어 있다’는 타동사와 통사적 제약이 있어서 결합하지 못하고 ‘着’는 이러한 제약이 없으므로 두 언어의 결합 양상이 일치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