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배우는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효율적으로 관용구를 학습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은 한국어 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한국의 문화, 역사, 사회의 영향을 받아 생성된 관용구...
한국어를 배우는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효율적으로 관용구를 학습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은 한국어 교육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한국의 문화, 역사, 사회의 영향을 받아 생성된 관용구는 우리말 속에 그대로 녹아있는 일상어이며, 이러한 관용구를 한국어 학습자가 잘 이해하고 사용한다는 것은 우리말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연구의 주요 목적은 외국인 관점에서의 관용구 교육을 위한 관용구의 이해도의 특성을 분석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를 바탕으로 하여 합리적인 관용구 교육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다. 본 연구를 통해 확인 및 정리된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 교재에 실린 관용구의 특성을 분석하였다. 주요 대학 교재 분석결과 관용구 교육내용이 대학 교재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지 않았다. 관용구의 난이도 설정이 초급 교재에서는 각 대학 교재별로 통일감 있게 다루어졌지만, 중급과 고급 교재에서는 관용구의 난이도와 학습해야 할 관용구수가 각 대학별로 차이가 많았다. 본 연구의 결과는 각 대학 교재에서 관용구를 교육할 때 효과적인 학습이 되기 위해 풀어야할 난이도의 문제와 학습 관용구의 수 결정 그리고 교육방안의 문제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둘째, 관용구의 난이도 설정을 위하여 한국어 교육 수요자인 한국어 학습자 관점에서 관용구의 이해도를 설문 분석하였다.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관용구에 포함된 구성 단어의 이해도가 관용구의 이해도를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구성 단어의 수준이 어려우면 관용구 자체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통계적 기법을 통해 확인하였다. 모어화자는 관용구를 관습적으로 사용하여 구성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해도 관용구의 의미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한국어를 학습하는 외국인 학습자는 구성 단어의 뜻을 모르면 관용구를 이해하고 사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의 의의는 기존의 모어화자 관점에서의 관용구 학습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용구 학습과는 차이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어화자는 관용 표현을 일상에서 많이 접하지만, 일상에서 접하는 정도가 미진하거나 역사, 문화적 배경지식이 부족한 한국어 학습자는 구성단어를 선행적으로 학습하고 관용구를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추가적으로 관용구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보았다. 관용구의 의미 이해에 영향을 미치는 유의한 변수는 학습자의 수준, 연령 등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습기간, 체류기간, 성별 등은 그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넷째,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대학별 교재분석 그리고 기존 관용구에 대한 선행연구 등에 근거하여 관용구 교육방안을 제시하였다. 교육방안을 마련하기 전에 관용구의 난이도 설정을 실시하였다. 기존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관용구의 난이도는 사용빈도와 의미 투명성을 기준으로 설정되었다. 이와는 달리 본 연구에서는 어휘의 사전 의미 파악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용구의 난이도 설정기준을 어휘의 난이도와 의미 투명성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였다. 초급으로 분류된 관용구는 어휘수준 하와 반투명의 조합에 해당한다. 즉 어휘수준이 낮고 관용성이 낮은 조합이다. 중급 관용구는 대체로 초급 관용구에 비해 의미 투명성이 약해지고, 어휘의 수준도 초급에 비해 높다. 어휘수준이 낮아도 의미 투명성은 반불투명한 조합과 어휘수준이 중간 정도 수준이면서 반투명이거나 반불투명한 조합이다. 고급으로 분류된 관용구는 초·중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휘수준이 높고 의미 투명성이 반불투명하거나 불투명한 경우이다. 이러한 새로운 관용구 난이도의 기준 마련은 본 연구의 중요한 공헌이라 할 수 있다.
다섯째, 본 연구에서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효과적인 관용구 교수방안을 제시하기 위하여 버나드 실의 3단계 모형을 도입하였다. 단계별 교수방안은 도입 - 의미 전달 - 확인 연습 - 통합 활용 - 정리 단계로 전개하였다. 각 단계별 교수 내용은 초급, 중급, 고급 관용구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하면,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학습해야 할 관용구는 우선 어휘 난이도와 의미 투명성을 기준으로 선정하여야 하고 각 교수단계별로 초급자는 어휘 중심, 중급자는 문맥과 상황 중심, 고급자는 역사적, 문화적 배경 중심으로 교육되어져야 한다.
관용구는 한국고유의 언어이고 문화가 내포되어 있는 말이라 한국어 학습자는 교육을 통해 배워야 하는 어휘이고 유창한 한국말을 하려면 꼭 필요한 언어표현이다. 한국어 학습자는 문화의 차이를 인정하고 한국의 이질적인 문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곧 관용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앞으로 관용구 교육은 다른 문화권의 배경지식과 함께 한국어 학습자의 관점에서 관용구를 교육하기 위한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관용구는 시대에 따라 사회적 의식과 변화에 반응하기 때문에 관용구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적절한 상황에 맞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 관용구의 의미가 시대에 따라 뜻이 축소되거나 확대되거나 생성, 소멸되는 변화를 연구해보는 것도 하나의 과제이고 한국어 학습자뿐만 아니라 모어화자도 관용구의 뜻을 제대로 알고 쓰는지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기대효과는 외국인 관점에서의 관용구 이해도 분석과 난이도 설정 그리고 교수방안을 통하여 한국어 교수자들이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였다는 데 있다. 특히 한국어 학습자에게는 어휘 중심의 관용구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밝혀두고자 한다.
끝으로 본 연구의 한계는 관용구 목록선정에 있어서 선정된 관용구의 일부는 기존의 문헌들을 참고하였으나 나머지 일부 관용구는 임의 선정하였다는 것이다. 분석의 목적상 다양한 관용구 목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 선정된 100개의 관용구는 한국어 학습자가 학습해야할 대표 관용구가 아니라 본 연구에서 관용구 이해도와 교수방안을 위해 필요한 분석 목적용 관용구임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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