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학습자가 문학작품을 향유하는 과정에서 텍스트를 내재화시키고 나름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외연적으로 확장시키는 기제로서의 상호텍스트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상호텍스트...
이 연구는 학습자가 문학작품을 향유하는 과정에서 텍스트를 내재화시키고 나름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외연적으로 확장시키는 기제로서의 상호텍스트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상호텍스트적 특질은 텍스트로부터 동기화될 수 있지만, 텍스트와 독자, 그의 인식정도와 수용지평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완성된다. 또한 텍스트 사이의 공간을 넘나드는 텍스트 생산 과정에서 발현되는 것이 상호텍스트성이다. 텍스트간의 결합과 함께 발견되고 구성되는 상호텍스트성을 통한 문화적 기억에 대해 알아본다.
상호텍스트성을 통한 시교육의 이전 논의들은 학습자의 능동적인 텍스트 해석 과정을 설명하는데 주효하였다. 학습자가 여러 텍스트를 접하면서 독서 경험이 풍부해지고, 이를 통해 주체적으로 의미를 해석하는 방법적 지식과, 문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 논의는 동일 작가가 생산한 텍스트들에 바탕을 두고, 학습자의 수용 측면에서 의미를 밝히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것이 학습자가 문학을 해석하는 능력은 키워줄 수 있겠지만 보다 창조적이고 역동적인 창의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가라는 점에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학습자가 텍스트 이해 과정에서 자율성을 확보하고, 생산 과정에서 보다 권한 부여를 받기위해서는 상호텍스트성이 발휘되는 공간을 확장시켜야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상호텍스트성의 개념을 작가가 생산한 문학텍스트들 사이의 관계에 한정하여 이해하는 경우보다 기억, 역사, 문화 등의 개념을 끌어들여 사회적, 문화적 콘텍스트 및 수용까지 고려하여 폭넓게 이해하는 담론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먼저 상호텍스트성의 개념과 특성을 살펴보고, 이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자가 이끌어낼 수 있는 발견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상호텍스트성이 발휘된다는 것은 학습자 내부에 이미 존재하는 배경지식과 텍스트간의 재구성만이 아니라, 학습자가 잠재적 지식과 감성을 새로이 발견하는 것에 미치게 된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하이퍼텍스트의 활용이 전제된다.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자기 확장의 과정에서 하이퍼텍스트를 통해 새롭게 만난 텍스트는 기존의 경험, 기억과 더불어서 이를 변형시키고 재구성하게 한다. 이 때 학습자 내부에는 어떤 선택과 배제의 기제가 작용한다. 문학작품을 통해 활성화된 기억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잠재적 기억과 하이퍼텍스트 간의 내적 적합성을 판단한다고 본다. 이 난해한 과정을 해석하기 위해 학습자들이 상호텍스트성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내적으로 거치는 선택과 변형의 현상을 살펴보고, 어떤 유사성과 인접성이 만들어지는지 확인해본다. 그리고 학습자의 체험을 회고적 기억과 전망적 기억으로 살펴 그 양상을 확인한다.
기억을 기제로 한 상호텍스트성을 활용한 문학교육은 학습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화적 맥락까지도 포함하여 의미를 구성할 수 있게 한다. 문학텍스트와 상호텍스트적 관계에 있는 영화, 그림, 음악을 끌어올 수 있으며 다양한 매체들을 포함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텍스트 자체에서 출발하여 텍스트 생산과 수용의 구조를 동시에 고려하는 문학교육의 방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 말하고자 하는 상호텍스트성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잘 갖추어진 학습 환경과 숙달된 안내자로서의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학습자의 텍스트 생산이 마냥 어려운 것이 아니라 어떤 기회와 경험을 제공했느냐에 따라 학습자가 텍스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학습자는 타자로 상징되는 텍스트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자아정체성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학습자가 텍스트들의 다의적 의미에 주목하고 그 관계성을 파악하여 창조적인 의미를 창출한다면 이는 대화적 상상력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다. 앞으로의 후속 연구를 통해 본 연구가 다루지 못한 위의 부분을 포함한 논의까지 확장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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