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한국어 교육을 필요로 하는 대상은 사회·경제·문화적으로 매우 다양한 환경에 있으며 개인마다 다른 욕구를 갖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여 학...
국내에서 한국어 교육을 필요로 하는 대상은 사회·경제·문화적으로 매우 다양한 환경에 있으며 개인마다 다른 욕구를 갖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여 학습자들이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 특히 국내의 고등교육기관에서 학위 과정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은 한국인과의 기본적인 구어적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학과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한국어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읽기는 단어 재인(word recognition)과 읽기이해(reading comprehension)로 이루어지는데, 단어 재인은 낱글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시각적 형태의 글자를 보고 머릿속에서 표상하는 부호화(ecoding)와 그 말소리 정보를 의미정보와 연결시키는 해독(decoding)을 통해 이루어진다. 글자를 쉽게 해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읽기 이해가 가능해진다. 성인 외국어 학습자는 문자언어 읽기를 통해 말하기와 쓰기 기술을 습득하기 때문에 바르게 발음하여 읽는 기술 습득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글은 자소와 음소의 대응이 매우 규칙적이어서 철자를 쉽게 배울 수 있지만 음절들이 모여 단어나 문장을 이룰 때는 표기와 발음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운변동 규칙을 적용하여 읽어야 한다. 따라서 한국어 발음 교수에서 음운변동 규칙 교수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말 발음 교육에 대한 연구는 한국어 교육의 다른 분야에 비해 아직 그 수가 미비한 실정이다. 성인 학습자에게 필요한 지속적인 피드백과 모니터링이 포함된 발음 교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발음 교수 방안뿐만 아니라 개별 학습자에게 알맞은 진단 및 중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진단 및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습자를 대상으로 그 효과를 검증하고 습득 양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음운변동 규칙설명과 단어 활동으로 이루어진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 네 명을 대상으로 읽기 발음 습득을 훈련하고 그 효과를 검증하였다. 여기에 더불어 개인별로 습득되는 양상과 음운변동별 습득양상을 함께 살펴보았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천안 소재 4년제 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성인 유학생이다. 대학원생 2명, 교환학생 1명, 학부생 1명, 총 4명으로 모두 한국 거주 기간이 1년 이내이며, 한 학기 동안 한국어를 배운 초급 학습자이다.
훈련 목표 음운변동 규칙 과제는 우선 한국어 2음절 낱말읽기 선별검사를 실시하여 대상자들의 발음 오류율이 높았던 순서인 사잇소리 첨가, 설측음화, 비음화를 선정하였다. 여기에 김형복(2004)이 제시한 음운변동 중에서 가장 고빈도인 경음화를 더하여 총 네 가지 음운 변동을 선정하였다. 각 음운변동 내에서 규칙 설명의 용이성, 수의적 발음의 발생 확률, 활용할 수 있는 단어의 수 등을 고려하여 장애음 뒤 경음화, 장애음의 비음화, 설측음화 /ㄹ/ /ㄴ/ 연쇄, 사잇소리 첨가의 예들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대상자의 오류율이 낮았던 음운변동인 경음화부터 비음화, 설측음화, 사잇소리 첨가 순으로 훈련을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음운변동 규칙 설명과 단어 활동의 혼합중재는 네 명의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 모두의 읽기 발음 습득을 향상시켰다. 기초선 단계의 평균 발음 정확도와 중재 단계의 평균 발음 정확도를 비교했을 때 대상자 A는 34.9%, 대상자 B는 27.6%, 대상자 C가 44.3%, 대상자 D가 26.0% 상승하여 기초선 단계에 비해 평균 33.2%의 발음 정확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네 중국인 학습자의 개인별 음운변동 단어 읽기 발음 습득 양상이 모두 다르게 나타났다. 기초선 단계의 평균 발음 정확도와 중재 단계의 마지막 3회기 평가의 평균 발음 정확도를 비교했을 때 기초선 단계에서는 대상자 A가 36.0%, 대상자 B가 39.1%, 대상자 C가 17.2%, 대상자 D가 25.0%를 나타냈으나 마지막 3회기 평가의 평균 발음 정확도는 대상자 A와 B가 모두 93.75%로 가장 높았고, 대상자 C가 75.0%, 대상자 D가 56.2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기초선 단계에서는 대상자 B가 A보다, 대상자 D가 C보다 각각 높은 정반응율을 나타냈으나 중재 단계에서 대상자 A는 대상자 B보다 높은 상승을 보여 결국 같은 발음 정확도를 나타냈고, 대상자 C는 대상자 D보다 높은 상승을 보여 더 높은 발음 정확도를 보였다.
셋째, 음운변동별로 대상자의 읽기 습득 특징이 다르게 나타났다. 중재 단계에서 네 대상자의 마지막 3회기 평가의 평균 발음 정확도는 경음화 100%, 비음화 52.1%, 설측음화 64.6%, 사잇소리 첨가는 68.8%를 기록하여 ‘경음화-사잇소리 첨가-설측음화-비음화’ 순으로 높은 발음 정확도를 나타냈다. 기초선 단계의 평균 발음 정확도와 비교한 상승률은 경음화 28.1%, 비음화 34.9%, 설측음화 60.0%, 사잇소리 첨가 48.5%로 ‘설측음화-사잇소리 첨가-비음화-경음화’ 순으로 상승률의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의의는 첫째,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우리말 발음 중재 효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이다. 훈련단어 및 비훈련단어 모두에서 중재 효과를 증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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