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어 학술 텍스트에 나타난 연결 표현과 종결 표현의 공기 관계를 학문 분야별로 분석하여 그 특성을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 가정하는 바는 첫째,...
본 연구는 한국어 학술 텍스트에 나타난 연결 표현과 종결 표현의 공기 관계를 학문 분야별로 분석하여 그 특성을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 가정하는 바는 첫째, 학문 목적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어로 학문 활동을 수행함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원인 중 하나가 복합문 작성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과 둘째, 학문 분야마다 사용하는 언어 표현에 차이가 있으리라는 것이다.
이를 알아보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인문 과학, 자연 과학, 사회 과학, 기술 과학의 4개 분야 학술 논문으로 이루어진 각 20만 어절, 총 80만 어절 규모의 형태 의미 주석 말뭉치를 구축하여 이로부터 각 분야 학술 텍스트에 나타나는 연결 표현과 종결 표현, 그리고 연결 표현과 종결 표현이 공기하는 사례를 추출하였다. 추출 방법으로는 n-gram을 사용하되, 교착어로서의 한국어의 특성을 반영하고 틀 위주의 정형 표현 작성을 위하여 n-gram의 각 구성요소마다 빈칸을 두어 추출하였다. 연결 표현은 n-gram의 마지막 구성 요소가 연결 어미인 것을, 종결 표현은 n-gram의 마지막 구성 요소가 종결 어미인 것을 추출하였다. 추출 범위는 4-gram에서 8-gram으로 설정하였으며, 추출 기준으로는 빈도를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4개 학문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공통 연결 표현, 공통 종결 표현의 전반적인 특성을 분석하고 이들의 각 학문 분야 말뭉치에서의 출현 양상을 살펴보았으며, 다음으로 분석 결과에 기반하여 인문 과학, 자연 과학, 사회 과학, 기술 과학의 4개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연결 표현 - 종결 표현 쌍과 각 학문 분야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연결 표현 - 종결 표현 쌍을 추출하였다.
그 결과, 한국어 학술 텍스트에 나타나는 연결 표현은 구성요소를 교체할 수 있는 고정된 틀 형태가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르 공통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음이 밝혀졌다. 반대로, 한국어 학술 텍스트에 나타는 종결 표현은 구성 요소를 교체할 수 있는 표현보다는 고정된 형태가 더 많이 나타났으며, 장르 특정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여러 학문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항목일지라도 그 구체적인 쓰임이나 출현 양상은 다르게 나타났으며, 학문 분야별로 더 중요성을 가지는 언어 표현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학문 분야 공통 / 학문 분야별 연결 표현 - 종결 표현 쌍 분석을 통해 한국어 ㅎ학술 텍스트 작성에서 ‘-ㄹ 수 있-‘이 갖는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문/사회 분야의 경우 연결 표현 - 종결 표현의 공기관계가 확인 되었으나, 예문을 통한 분석 결과 연결 표현이 내포문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종결 표현은 형태 상으로는 해당 내포문을 구성요소로 갖고 있는 서술부인 동시에 실질적으로는 헤지 표현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연 과학 분야의 경우 연결 표현 - 종결 표현 쌍이 발견되지 않았다. 반면에 기술 과학 분야의 연결 표현 - 종결 표현은 접속문의 형태로 나타난 경우가 많았으며, 헤지 표현보다는 시상 표현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학문 분야임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가장 큰 한계점으로는 말뭉치의 크기가 작아 충분한 양의 정형 표현을 뽑지 못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문 과학, 자연 과학, 사회 과학, 기술 과학이라는 4개 분야를 대상으로 공통 연결 표현, 공통 종결 표현 및 연결 표현, 종결 표현 쌍의 분석을 통해 학문 분야의 각기 다른 속성이 문장 구성 및 언어 표현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낼 수 있었다는 것에 이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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