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은 의사소통능력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언어 지식 중의 하나로, 한국어 교육에서도 주요한 학습 대상이다. 문법 교육을 위한 문법 교수의 방법은 외국어 교육 분야에서 교수방법론의 변... 문법은 의사소통능력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언어 지식 중의 하나로, 한국어 교육에서도 주요한 학습 대상이다. 문법 교육을 위한 문법 교수의 방법은 외국어 교육 분야에서 교수방법론의 변화와 함께 전통적인 문법 번역식 교수법에서 의사소통 능력을 강조하는 최근의 과제 중심의 접근법으로 변화해 왔다. 이것은 문법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면서 나타난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어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의사소통 능력의 향상에 있다. 한국어 문법 역시 의사소통능력의 향상을 위한 기초 지식으로서 의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제2언어 습득 이론에서 제시하는 문법 학습 과정에 대한 모형은 학습자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수용하는 것이 아닌 지식을 구성해 가는 능동적 입장임을 보여 준다. 따라서 한국어 문법 교수는 학습자에게 주입해 주는 것이 아닌 학습자 스스로 지식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한국어 문법 교수에 대하여 교수는 학습자의 학습 과정을 고려하여야만 효과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들은 입력 자료 속에 포함된 문법항목의 특징에 대한 학습자의 ‘주목’과 ‘의식 상승’이 문법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여, 학습자 스스로 목표어의 입력에 집중하고 맥락 속에서 해당 문법 항목을 학습해 가는 과정을 만든다. 이러한 교육의 흐름은 한국어 문법 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관점에 초점을 맞추어 학습자 주도적인 교수법에 대하여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최근 영어 교육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법 의식 고양 과업(grammar consciousness raising-tasks)을 살펴보고, 한국어 교수법의 한 방법으로 ‘문법 의식 고양 과업’을 통한 한국어 피동표현학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 피동이란 어떤 행위나 동작이 주어 또는 주체 스스로의 힘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행동에 의해서 되는 행위를 피동이라고 말하는데 이러한 피동의 표현법을 문법적으로 피동법이라 한다. 제2언어로서 한국어를 교수할 때 피동 표현 항목은 ‘피동법’이라는 문법 범주적 접근보다는 ‘피동사’를 독립된 어휘로 다루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GCR-Tasks(grammar consciousness-raising tasks)의 활동에서도 피동 표현 항목을 피동접미사에 의한 피동 항목으로 한정하여 입력 강화의 한 방법인 문법 의식 고양의 효과에 대해 연구 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어 초급, 중급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문법 의식 고양 과업이 한국어 피동표현 학습과 의미 이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효과적인 문법 지도 방안을 알아보는 데에 목적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를 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연구 가설을 설정하였다. 첫째, 문법 의식 고양 과업을 한 실험 집단이 통제 집단과 비교해서 성취도가 높을 것이다. 둘째, 문법 항목을 학습하지 않은 집단의 문법 의식 고양 과업은 점수 향상도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가설을 검정하기 위해 Y대학교에서 한국어를 학습하는 초급 학습자 22명과 중급 학습자 29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다. 초급과 중급은 각각 통제반과 실험반으로 나누어 실험을 실시하였다. 두 집단 모두 사전 동질성 검사가 이루어졌고 동일한 집단임을 확인한 후에 본 실험을 실시하였다. 통제반은 교사 중심의 문법 수업을 하였고 실험반은 GCR-Tasks 활동을 하였다. 본 실험에서는 문법 항목이 피동 접미사가 연결되어 형성되는 피동으로 선정하여 실험을 실시하였다. 각각의 집단에서 본 실험을 실시한 후에 사후 평가가 이루어졌고 본 실험 일주일 후에 장기 기억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지연된 평가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가설에 대해 검증한 결과 문법 의식 고양 활동이 피동 표현 항목 학습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법 의식 고양 과업을 한 실험 집단이 통제 집단과 비교해서 문법 항목에 대한 성취도가 높았다. 초급과 중급의 모든 실험의 평가 결과를 비교해보면 실험반과 통제반 모두 상승곡선을 나타낸다. 그러나 통제반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실험반 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초급과 중급의 실험반의 그래프 선이 본 실험을 한 후에도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통제반도 사후 평가 후에 평균이 조금은 상승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향상을 나타내지 못 하였다. 이것은 실험반의 GCR-Tasks 활동이 교사 중심의 문법 활동보다 효과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둘째, 문법 항목을 학습하지 않은 초급 집단에서 문법 의식 고양 과업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문법 항목을 학습한 집단은 중급이며 학습하지 않은 집단은 초급이다. 그러므로 GCR-Tasks 활동은 배운 학습자에게 활동을 할 때 보다 문법항목을 배우지 않은 학습자에게 활동을 했을 때 더 큰 효과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다. 셋째, 문법 의식 고양 과업은 산출 표현 문제의 정확도 면에서 통제반보다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급의 사후 지연 평가에서 실험반이 통제반보다 높은 정확도와 평균 점수를 나타내고 있고 또한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결론을 바탕으로 후행 연구에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실험 대상을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로 그리고 목표 문법 항목을 피동으로 제한하였으므로 본 연구의 결과를 한국어 교육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피동 항목이 ‘문법 의식 고양 과업’에 효과가 있었지만 모든 한국어 표현 항목이 ‘문법 의식 고양 과업’으로 활동을 했을 때 효과가 있다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그러므로 좀 더 다양한 실험 대상자에 대한 연구와 또한 다른 문법 목표 항목에 대한 연구, 그리고 학습자들에게 적합하고 다양한 GCR-Tasks 활동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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