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매우 빠르게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으며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노... 우리나라는 매우 빠르게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으며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 예방과 치료의 체계성이 강조되어지고 있으며 사회·경제적 문제 또한 주요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노화에 따라 인지·언어 능력이 저하되며 노인성 질환자들 뿐 아니라 정상 노인도 의사소통능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연령이 높아질수록 인지·언어적 자극을 지속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이미숙, 2015). 언어는 민족성과 문화의 다양성을 반영하며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적 의사소통에 영향을 미친다. 각 언어의 표현은 교육수준, 경제수준, 사회적 지위, 나이, 문화적 배경과 같은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맞춰지게 된다(Kavanagh & Kennedy, 1992; Wolfram, 1986). 예절을 매우 중요시여기는 한국 사회는 윗사람, 아랫사람에 대한 위계질서가 분명하고 구분이 뚜렷하다. 예절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문화적 배경을 갖는 한국의 예절은 한국어 문법에 그대로 반영되며 이러한 독특한 언어 특성은 경어법으로 실현된다. 경어법은 한국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언어 형식이다. 한국어를 사용하려면 경어법을 바로 알아야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으며 화자와 청자의 사회·문화적 맥락과 관계를 반영하기 때문에 적절하고 올바른 사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국어의 경어법은 크게 주체 경어법, 객체 경어법, 상대 경어법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상대경어법은 화자와 상대방 간 사회적 관계를 나타낸다(Brown, 2011). 대화에서 화자가 특정한 언어 표현을 사용하여 청자를 대우함으로써 서로의 관계를 드러내는 방식이다. 상대경어법은 문장의 종결어미와 청자에 대한 호칭을 통해 나타나게 된다(서상준, 1996). 즉, 호칭에 따라 종결어미를 변화시켜 대우수준을 다르게 표현하게 되며 종결어미는 합쇼체, 하오체, 하게체, 해라체, 해요체, 해체로 나뉠 수 있다. 경어법 처리 과정을 다룬 국내 연구는 제한적이며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었다. 또한 언어표상과 처리과정의 기저를 이루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처리과정(real-time online processing)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사건관련전위(Event-Related Potential; ERP) 특정한 정보를 내포하고 있는 자극을 제시한 다음 이 자극 제시와 관련하여 일정 시간 동안 일어나는 뇌의 전기적 활동을 나타낸다(음태완 외, 2005). 즉각적이고 연속적인 대뇌활동의 기록을 제공하기 때문에 매우 빠르게 일어나는 인지적 처리의 시간적 변화를 관찰하기에 적합하다. 따라서 청년층과 노년층 간 경어법 문장처리 능력의 차이를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 언어관련 ERP 성분으로는 N400과 P600이 있다. N400은 자극 제시 후 400msec 근처에서 나타나는 부적(negative) 방향의 파형으로 의미적 처리과정(semantic processing)을 반영한다. 또한 N400은 의미 처리의 어려움 뿐 아니라 화용적 의미 위반(pragmatic meaning anomalies)에 대한 반응으로도 관찰된다(Lee, 2016). P600은 자극 제시 후 600msec 근처에서 나타나는 정적(positive) 방향의 파형으로 통사 처리과정(syntactic processing)의 어려움을 반영한다(Luck, 2014).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청년층 및 노년층을 대상으로 실시간 뇌파처리를 살펴보는 사건관련전위(Event-Related Potential; ERP)를 통해 경어법 문장 처리 시 종결어미 일치성 여부에 따라 자극 제시 후 300~500ms, 500~800ms 구간의 평균 진폭(mean amplitude)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청년층 23명, 노년층 21명 총 44명이 실험에 참여하였다. 이중 데이터 분석과정에서 기타잡음(artifacts)등을 제거하고 70% 이상의 조건이 남아있는 참여자들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최종적으로 청년층 20명, 노년층 20명 총 40명의 ERP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실험자극은 ‘호칭/목적어/서술어’의 3 어절 문장으로 구성하였다. 각 문장은 호칭으로 시작되고, 서술어 종결어미를 변화시켜 대우수준을 나타내었다. 호칭에서 나타나는 높고, 낮은 지위 수준에 대해 각각 서술어 종결어미 일치성 여부에 따라 2가지 문장이 구성이 되며, 총 4가지 실험 조건으로 구성되었다(높은 상대적 지위와 종결어미 일치 문장, 높은 상대적 지위와 종결어미 불일치 문장, 낮은 상대적 지위와 종결어미 일치 문장, 낮은 상대적 지위와 종결어미 불일치 문장). 실험문장은 총 80개가 제시되었다. 실험은 오프라인(off-line) 방식인 문장판단과제를 통해 정반응률과 반응시간을 측정하였고 실시간(on-line) 측정 방식인 뇌전도(EEG)를 기록하였다. 행동분석 결과, 문장판단과제에서 정반응률과 반응시간 모두 집단 간 차이가 유의하였다. 즉, 청년층이 노년층에 비해 평균 정반응률이 더 높고 반응시간이 더 빨랐다. 동사 제시 후 300~500ms 구간에서는 집단에 따른 평균 진폭의 크기 차이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년층에서 평균 진폭의 크기가 노년층에서의 평균 진폭의 크기에 비해 유의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집단 및 일치성, 좌우측 영역, 전두-후두 영역 간 평균 진폭의 차이가 유의하였으며, 이는 청년층의 경우 종결어미 일치 조건 대비 종결어미 불일치조건에서 우측 전두 영역의 평균 진폭의 방향성이 노년층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동사 제시 후 500~800ms 구간에서도 집단에 따른 평균 진폭의 크기 차이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청년층에서 평균 진폭의 크기가 노년층에서의 평균 진폭의 크기에 비해 유의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치성 및 좌우측 영역, 전두-후두 영역 간 평균 진폭의 차이가 유의하였으며, 이는 종결어미 불일치 조건에서 좌우측 영역에 따른 전두-후두 영역 간 평균 진폭의 방향성이 종결어미 일치조건에서 좌우측 영역에 따른 전두-후두 영역 간 평균 진폭의 방향성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ERP 분석 결과로 얻어진 전체 평균 파형(grand average waveforms)을 시각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청년층의 경우 상대적 지위에 따라 서술어 종결어미가 불일치 할 때 300~500ms 구간에서 사회적 화용 맥락 오류와 어휘 처리 과정에서 의미통합 실패로 인해 N400 성분이 관찰되며, 통사적 오류로 이해 P600 성분이 관찰되었다. 반면 노년층의 경우 300~500ms 구간에서 청년층에 비해 N400 성분의 진폭 크기가 작게 관찰되었으며 500~800ms 구간에서는 P600 성분이 관찰되지 않았다. 즉, 청년층에 비해 노년층의 문장 처리 능력은 뇌 수준에서부터 언어처리 과정에서 약화와 지연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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