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한국어에서 화용적 기능을 하는 종결어미들의 억양 유형을 분석하고 한국어 학습자들을 위한 억양 교육 지도 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한국어 억양에 대한 교육이 효과...
이 논문은 한국어에서 화용적 기능을 하는 종결어미들의 억양 유형을 분석하고 한국어 학습자들을 위한 억양 교육 지도 방법을 모색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한국어 억양에 대한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언어권별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육적 필요성에 따라, 실험 대상은 성조언어인 모국어의 영향으로 억양의 오류가 많이 발생하는 중국인 학습자로 한정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인의 억양과 중국인 학습자의 한국어 억양을 실험음성학적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1장에서는 초분절음소 중에 특히 억양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와 목적을 제시하여 억양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억양은 모국어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억양 교육 역시 언어권별로 이루어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따라서 한국어 학습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성조언어인 모국어의 영향을 받는 중국인 학습자를 실험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선행연구를 중국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억양 실현 양상에 관한 연구와 억양 교육 방안에 관한 연구로 나누어 검토하고 화용적 기능에 관한 기존 연구에서 한계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2장에서는 억양의 정의와 기능, 특히 본 연구에 부합되는 화용적 기능에 대한 개념을 정하고 억양의 체계 및 유형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억양의 화용적 기능에 해당하는 종결어미 목록 제시를 위해 한국어 교재와 실제 언어생활에서 사용되는 종결어미를 선정 기준에 따라 화용적 기능의 종결어미 20개를 제시하였다.
3장에서는 종결어미 억양 분석 방법 및 절차를 제시하였다. 본 실험에 앞서 예비 실험을 실시하여 실험 도구의 타당성과 실험 문장의 적절성을 살펴보았다. 예비 실험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여 본 실험을 진행하였으며 총 6,188개의 데이터 중 2,924개 문장의 억양이 분석되었다. 또한 실험 도구로 사용된 Praat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실험 기준을 제시하여 실험의 타당성을 부여하였다.
4장에서는 한국인 화자의 종결어미 억양 유형과 중국인 학습자의 억양을 비교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중국인 학습자는 모국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서술법의 종결어미는 대부분 하강조로, 의문법의 종결어미는 상승조로 발화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실험자가 잘 발화하지 못한 ‘-구나/-군(요)’, ‘-는데(요)’, ‘-다’, ‘-(으)ㄹ걸(요)’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한국인 화자의 ‘-구나/-군(요)’은〔감탄〕과〔사실 확인〕에서는 LHL%로,〔빈정거림〕은 H%쪽으로 실현되었다. 반면 중국인 학습자는〔감탄〕은 L%로,〔사실 확인〕은 LHL%로,〔빈정거림〕은 L%로 나타내〔감탄〕과〔빈정거림〕에서 억양 차이를 보였다. 종결어미 ‘-는데(요)’는 한국인 화자의 경우〔감탄〕및〔기대〕는 LH%로,〔걱정〕은 L%로 실현되는데 중국인 학습자는 모두 L%로 나타났다. 종결어미 ‘-다’는 한국인 화자의 경우〔감탄〕은 L%쪽으로,〔자랑〕은 H%로 실현되었다. 반면 중국인 학습자는 모두 L%로 실현되어 한국인과 차이가 있음을 보였다. 종결어미 ‘-(으)ㄹ걸(요)’ 억양은 한국인 화자의 경우〔추측〕은 LH%로,〔아쉬움〕및〔후회〕는 L%로 실현된 반면 중국인 학습자는 모두 L%로 실현되어 의미별로 억양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였다. 이는 모국어의 영향과 한국어 억양 교육의 부재임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 억양 교육 단계를 모방 단계, 억양 표시 단계, 의미 구별 단계, 연습 단계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기존의 문법적 기능 즉, 서법에 따른 억양 위주의 연구에서 벗어나 상황맥락에 따른 화용적 기능의 종결어미를 의미별로 분석함으로써 좀 더 세부적인 억양 연구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둘째, 실제 한국인 화자와 중국인 학습자의 억양을 녹음하여 실험음성학적 방법을 통해 시각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이다. 셋째, 한국어 교재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화용적 기능 종결어미 억양 양상을 살펴보았고 이들의 대표 억양을 제시함으로써 기능에 따른 억양 유형화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억양 교육의 실제적인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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